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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영등포구 63로 50)
09시 고산윤선도유적지
아침의 시작은 힐링의 명당으로
시조에 매우 뛰어났던 조선시대 문인, 고산 윤선도. 그가 살던 고택은 주인과 많이 닮아 있어 문학적인 분위기를 지닌다. 초록 넝쿨이 감싼 돌담길, 바람에 조용히 흔들리는 대나무숲 그리고 파란 하늘. 여기에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한몫을 더한다. 윤선도가 살았던 고택인 녹우당 입구에는 영화 <은행나무 침대>에 출연했을 것만 같은 은행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거대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카메라로 찍기만 해도 영화나 드라마의 한 장면이 저절로 연상된다. 그만큼 예쁜 미장센을 담을 수 있다는 얘기. 고택들 뒤편으로는 600년 된 비자나무 숲길을 걸을 수 있다. 고산윤선도유물전시관에서는 그 유명한 윤두서 자화상, 어부사시사 등을 관람할 수 있지만 현재는 공사 중이며 8월에 재개관 예정이다. 고산윤선도유물전시관과 녹우당은 입장료가 있지만 이외의 산책길은 무료로 즐길 수 있다.
- 주소 : 전남 해남군 해남읍 녹우당길 135
11시 땅끝전망대
모노레일을 타고 대한민국 최남단 구경하기
북위 34도 17분 32초. 사자봉 정상에 위치한 땅끝전망대는 서해와 남해가 만나는 기점이다. 전망대를 중심으로 왼쪽 북일면 방면으로는 남해가 펼쳐지고, 오른쪽 화산면, 송지면 방면으로는 서해의 파도가 보인다. 전망대 내부에는 망원경이 있는데 지나가는 어선, 섬 등을 또렷이 볼 수 있다. 전망대로 올라가려면 첫째, 모노레일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모노레일을 탄다. 새콤한 레몬색의 모노레일은 얼마 전에 내부를 깔끔하게 새로 단장했다. 둘째, 땅끝전망대 주차장에 차를 두고 산책길로 올라가는 방법이 있다. 산책길은 살짝 가파른 제주도 오름 정도의 난이도지만 오르는 내내 바다가 곁에서 넘실거린다.
TIP.
2칸의 열차로 구성돼 있는데 그 중 아래 칸에 탑승하기를 추천한다. 탁 트인 통창으로 보이는 남해를 카메라에 예쁘게 담아갈 수 있다.
- 주소 : 전남 해남군 송지면 땅끝마을길 100
13시 보리향기 식당
16가지 반찬이 풍성하게 나오는 보리밥 정식
해남8미 중 하나인 보리밥. 두륜산자락에 위치한 보리향기의 출입문을 여니 점심시간이 지났는데도 손님들로 붐빈다. 9,000원짜리 보리밥을 주문하면 제육볶음부터 등장한다. 고추장 간이 강하지 않고 고소하고 기름져 아이들도 좋아할 맛이다. 이후 약 15가지 찬이 보리밥과 함께 나오는데 어른들이 좋아할 각종 나물, 젓갈류 그리고 풍성한 채소가 소쿠리에 담겨 나온다. 특이하게도 따로 쪄 낸 조밥이 곁들여져 나오는데 기호에 맞게 밥에 넣어 먹으면 된다. 주차는 무료다.
- 주소 : 전남 해남군 삼산면 대흥사길 158-2
14시 대흥사 / 카페 유선
고요하디 고요한 땅끝사찰 돌아보기
우리나라 땅끝 마지막 산, 두륜산에 자리 잡은 사찰인 대흥사. 백제 무령왕 14년에 신라의 승려 아도화상이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며, 2018년에는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 7개 절 중 한 곳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대흥사에서는 두륜산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세 개의 산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 대흥사의 중심 불전은 대웅보전이다. 졸졸 흐르는 계곡물 곁에 서 있는 대웅보전은 추사 김정희가 현판을 썼다. 그 외 볼거리로는 해탈문, 천불전, 초의선사가 기거했던 일지암, 서산대사를 모신 표충사, 성보 박물관 등이 있으며 템플스테이도 체험할 수 있다. 대흥사 매표소 입구 오른편에서부터 시작되는 장춘숲길도 두륜산을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묘미다. 약 20~30분 정도 걸어 올라가는 동안 울창하고 시원한 편백나무군락지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대흥사가 숨겨 놓은 카페, 유선
TIP.
유선관에 머문다면 카페에서 조식을 먹으며 아침을 누릴 수도 있다. 한편, 카페유선에 가려면 대흥사 매표소에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한다. 장춘숲길과 대흥사 한 바퀴 산책 후 쉬어 가면 좋다.
- 주소 : 전남 해남군 삼산면 대흥사길 400
16시 4est 수목원
수국에 둘러싸여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
수국 속에 파묻혀 꽃향기에 진하게 취하고 싶다면 이곳으로. ‘땅끝수국축제’가 6월 초부터 7월 중순까지 열린다. 수목원 입구에서부터 방문객들을 반기는 수국꽃 더미를 지나치면 약 2만6,000여 평방미터 규모의 수국정원이 나타난다. 수국정원은 200여 수목이 전시되는 국내 최대 크기의 정원이다. 수국정원도 크지만, 수목원 전체 크기는 더 넓다. 편백숲 등 다양한 숲길을 산책할 수 있으며, 중간중간 마주치는 포토스폿들은 동화 속에서 그대로 끄집어낸 듯하다.삼각형 모양의 민트색 오두막에서는 꼭 인증숏을 남기자. 삼각 지붕과 멀리 보이는 산이 사진 속에서 멋들어지게 연출된다. 연못을 건너는 다리는 한국판 모네의 다리처럼 서정적이다. 톰 소여가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오두막집도 있다. 사다리로 오르내려야 하는데 보기보단 모험이 필요하진 않다.
TIP.
수목원 입구 쪽에 있는 카페도 꼭 들어가 볼 것. 카페 뒷마당에 예쁜 꽃밭이 펼쳐지는데 놓치면 정말 아쉽다. 관람을 마친 후엔 한 송이만 사도 꽃다발처럼 피어나는 수국 화분 하나를 사보자. 2,000~3,000원 정도로 가성비도 훌륭하다.
- 주소 : 전남 해남군 현산면 황산리 산 1-33
19시 우수영관광지
별빛이 흐르는 여름밤의 추억만들기 플레이스
영화 <명량>의 촬영지, 우수영관광지는 자연 자체가 신기한 볼거리다. 울돌목 스카이워크 부근에는 바닷소리가 마치 영화관 스피커에서 울려 퍼지듯 웅장하다. 울돌목 스카이워크에 올라가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른 조류를 볼 수 있는데 시원한 마음과 동시에 오싹한 기분이 든다. 왜구의 선박이 종잇장처럼 찢어지며 침몰하는 장면이 절로 상상되기 때문. 물결이 비예측적으로 변하는 울돌목은 메인 볼거리다.
해 지기 직전 케이블카에 탑승해 시원시원하게 뻗은 진도대교와 탁 트인 우수영의 모습을 감상하고, 울돌목 스카이워크를 걸어 보길 추천한다. 해 진 후에는 저녁 레이저쇼를 구경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면 베스트. 울돌목 스카이워크 조명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빛으로 우수영의 야경은 여름 바다를 낭만으로 물들인다. 케이블카 건물과 스카이워크 앞 돛대 모양의 조형물에서는 화려한 불빛의 레이저쇼가 매일 저녁 열린다. 음악과 함께 형이상학적인 레이저들이 펼쳐지는 빛의 향연은 진도대교 위에서 보면 더욱 멋지다. 별이 우수수 떨어질 것만 같은 우수영에서 낭만적인 여름밤의 추억을 만들어 보자.
- 주소 : 전남 해남군 삼산면 대흥사길 158-2
뭣이 중헌디 편한 교통이 제일이어라 시티투어버스
힘들이지 않고 해남 여행의 재미만 느낄 수 있는 수단, 바로 시티투어버스 패키지다. 광주 출발 편은 매주 진행하며 금, 토, 일요일에 당일 코스로 다녀온다. 체험비를 포함해 1인당 3만원. 중식, 입장료, 여행자보험은 개인 부담이다. 서울 출발 편은 1박 2일 코스로 매월 둘째 주에 운행하며 왕복 교통비와 체험비, 숙박비, 석식, 조식이 포함된다. 1인당 14만4,000원. 중식, 입장료, 여행자보험은 추가 지불해야 한다.
로컬여행의 끝, 땅끝마실
땅끝마실은 해남 현지인처럼 먹고 여행해 보는 숙소 체험 프로그램이다. 고즈넉한 고향 시골집 같은 숙소에서 다도를 즐기고 녹차밭을 트레킹하기도 하며, 저녁에는 앞마당 평상에서 따끈따끈한 감자나 고구마를 호호 불며 여름밤을 보낼 수도 있다. 아이들은 그 시절 향수와 이웃 간의 정을 경험할 수 있고, MZ세대는 요즘 여행 트렌드로 떠오르는 로컬여행 테마에 맞게 해남 로컬의 진수를 맛볼 수 있을 테다. 땅끝마실은 오시아노와 달마산, 두륜산 권역에 있으며, 해남군청 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 머물고 싶은 숙소와 체험 프로그램을 선택해 예약 후 이용하면 된다.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경우 2만원에서 4만원 정도 숙박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침 조식은 무료로 제공되며, 체험 프로그램 비용은 별도다.
비주얼 에이스 정원 문가든(Moon Garden)
정원과 주택, 카페, 온실 등으로 이뤄진 문가든은 ‘예쁜정원 콘테스트’에서 무려 최우수상을 탄 주인공이다. 문가든에서는 250여 종의 수목 등을 구경하며 거닐 수 있다. 정원 주인장이 직접 진행하는 정원 해설을 들으면서 수변을 따라 산책로를 걸어 보는 것도 좋겠다. 정원에서는 여름비가 내릴 때는 흑석이 되고, 겨울눈이 내릴 때는 백석이 되는 흑석산을 조망할 수 있다. 2층으로 된 카페, 목재로 지어진 5개 동의 캐빈, 널찍한 온실에서는 음료를 즐길 수 있으며, ‘가든에이드’가 제공된다.
빵인가 고구마인가, 더라이스 ‘고구마 빵 만들기’
해남의 대표 특산물을 꼽으라면 역시 쌀과 고구마다. 이 맛있는 재료 두 가지가 만나 더 맛있는 빵으로 태어났다. 쌀로 만든 빵 반죽에 고구마 앙금이 들어간 고구마 빵은 어르신도 아이도 속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별미다. 더라이스에서는 차와 모시 송편 등도 구매할 수 있다.
자연이 선물한 색, 초호감농원 ‘염색 체험’
감나무농원인 초호감농원에서는 천연염색을 체험할 수 있다. 메리골드 꽃, 쪽 등 천연 재료들을 활용해 노랗게, 파랗게 물들인다. 고무줄로 천의 한쪽 귀퉁이를 묶어서 무늬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천이 마르는 동안에는 찐 감자 등 제철 간식들도 별도 비용을 내면 맛볼 수 있다.
- 글 홍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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